[108배 95일차]키 큰 나무 사이로
키 큰 나무 사이를 걸으며 나는 울었다.
내가 너무 작아서, 내가 너무 약해서.
키 큰 나무 숲은 깊고 험한 길이어서.
키 큰 나무 사이를 걸으며 나는 웃었다.
내 안에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강하고 고귀한 내가 있었기에.
키 큰 나무 사이를 걸으며 나는 알았다.
키 큰 나무 사이를 걸어온 사람이
키 큰 나무 숲을 이루어간다는 걸.
'키 큰 나무 사이를 걸으니 내 키가 커졌다.'
박노해
어제의 숙취로 오늘 아침 108배를 할 수가 없었다.
종일 회사에서 힘들어 점심시간 차안에서 잠이 들었다.
집 오는 길엔 오랜만에 도서관엘 들렀다.
책 냄새가 좋다.
집에 오자마자 반가운 친구 만나듯 108배를 시작했다.
오늘이 가기 전에 108배를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그 비를 뚫고 어제 나를 만나러 와 준 귀여운 내 칭구 '미' 감사합니다.
같은 추억을 가진 이와 같은 추억이 있는 장소에서 까르르 거리며
웃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 편안한 저녁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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