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아무도 과거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할 순 없지만,
누구나 지금 시작해
새로운 엔딩을 만들 수 있다.
-칼바드
나는 전날 퇴근시간부터 차분해지고 집안의 공기는 모두 나와 함께 가라 앉아 있었다.
일찍 불을 끄고 스탠드만 킨 채로 누워 있었다.
2년간의 나를 돌아 보았다. 많은 이야기들이 필름처럼 지나갔고,
안부를 묻는 몇 통의 전화가 있었고 그렇게 잠으로 빠져 들었다.
9월 2일의 아침은 만감이 교차하는 날.
이제 내 손을 떠난 일련의 사건들...
am 10: 40
사무실 책상 서랍에서 '필요시'라고 적힌 약을 꺼내 입에 털어 넣었다.
덤덤했고, 잠시 후, 장변님의 전화를 받았다.
그래 여기까지 잘 왔다.
pm 05:00
다시 장변의 전화... 마지막 서류 준비해달라고 하신다.
밤엔 나의 칼퇴근을 기다린 친구 '미'와 함께~
"아름다운 밤이에요~!"를 외치며 2년의 시간을 떠나 보내는 의식을 가졌다.
잘가~ 나의 이야기들아~
나는 오늘 새로운 엔딩을 위한 시작을 할꺼야.
그동안 고마웠어....
언제나 나를 응원해 준 숫자 1!
11월 11일,
1월 11일,
11시 11분,
1시 11분
대기표 11번,
내차 키로수 111111km
감사합니다.
나라서 감사합니다.
내 인생이라서 감사합니다.
나를 다시 걷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나를 사랑하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나야 사랑해.
새로운 1일을 선사해줘서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은 기분이 정말 묘했습니다. 약간 허무한 마음도 들었으며
뭘해야 하지... 라는 생각도 했고... 목표가 사라졌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도 곧 뒤따라 생각났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11달 일하고 1달 놀기! 나를 한껏 응원해주고 사랑하기!
고민하지말고 한발 내딪기! 한발이 두발되고 뛰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도 하루만큼 성장해서 감사합니다.
잘살아와줘서 감사합니다.
나를 채찍질하고 끌어와 준 ㅋㄷ 감사합니다.
나를 응원해 준 수많은 우리 ㅁㄷ들 감사합니다.
새로운 공간, 새로운 일, 새로운 인연들 감사합니다.
나에게 계속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는 박노해님의 시 감사합니다.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슬퍼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삶에서 잘못 들어선 길이란 없으니
온 하늘이 새의 길이듯
삶이 온통 사람의 길이니
모든 새로운 길이란
잘못 들어선 발길에서 찾아졌으니
때로 잘못 들어선 어둠 속에서
끝내 자신의 빛나는 길 하나
캄캄한 어둠만큼 밝아오는 것이니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박노해 時_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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