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 81일차]다시 오지 않을 현재의 순간을 사랑하라.

[108배 81일차]다시 오지 않을 현재의 순간을 사랑하라.

108배 81일차_ 다시 오지 않을 현재의 순간을 사랑하라.

 

 

평생 사소한 일에 조바심치고 불평하던 그 여성은 자신이 곧 죽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위 사람들과 사물에 마음을 연다. 

그동안은 거들떠보지 않던 나무, 풀, 태영, 꽃, 새, 벌레들과 친해진다.

바람을 얼굴에 느끼고, 온몸으로 비를 맞고, 사람들을 껴안고,

강아지와 달리기를 한다.

자신이 처음으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낀다.

매일매일이 마지막 경험이었다.

...중략...

내려놓을수록 자유롭고, 자유로울수록 더 높이 날고, 높이 날수록 더 많이 본다. 

가는 실에라도 묶인 새는 날지 못한다. 

새는 자유를 위해 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 자체가 자유이다.

다시 그것이 바람을 가르며 나는 새의 모습이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라도 날개를 펼치고 있는 한

바람이 당신을 데려갈 것이다.

새는 날갯깃에 닿는 그 바람을 좋아한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p205 _ 류시화 

 

2021년 8월 24일의 108배 인증. 비요일

 

2021년 8월 처서를 하루 지난 다음날...

태풍 '오마이스'로 상가, 주택이 침수되고 도로가 유실되는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021년 8월 24일. 태풍 오마이스 경로 

 

드디어 가을장마의 시작이다. 

바람은 시원해지고... 큰 피해없이 잘 지나가길 바란다.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 날씨를 남기고 싶어 졌다.

충남에서 20대 여성이 화이자 1차 접종 6일후 사망했다고 한다. 아... 이걸 예약걸어두었는데...

가까운 곳에 노쇼가 나면 미리 맞을까 했는데 심히 걱정이 된다.

나는 20대도 아니자나. 

9월 23일까지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하나...

 

류시화님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이책을 도서관에서 대여한 이후로 

한번의 연장을 했는데... 읽는 동안 많이 행복했다. 내일이면 반납이다.

나도 인도를 가야 하나? ㅋㅋㅋ 

그 다음엔 음... 나 벌레 싫은데... 지저분한거 싫은데... 도둑도 많고...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응... 난 여기서 열심히 현인들의 말들을 되새기며 명상하면서 살께~ 라고 바로 정정.

나는 바로 이 곳에서 가슴뛰는 순간을 경험하며 살겠다. 불끈.

 

오전엔 그렇게 비가 오더니 

지금은 햇빛이 나기 시작한다. 건너편 나무 키우는 회사? 비닐하우스가 햇살을 받아 빛난다.

화요일 아침 감사합니다.

지각할 줄 알았는데 3분이나 일찍 도착해서 감사합니다.

1등으로 도착해서 감사합니다.

점심시간 비 안맞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요청받은일을 빠른 속도로 끝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엔 왼쪽 뒷타이어 압력손실 메시지가 떠서 센서확인을 하러 가야 할꺼 같은데...

잠시 땡땡이 치고 다녀올 생각하니 감사합니다.ㅋㅋ

아직 쌤이 전화 안온 걸 보니 오늘은 달님이 학교 지각안하고 잘간거 같아 감사합니다.

어제 퇴근길 도착한 서류를 가슴 두근거리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나를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바쁜 와중에도 사이사이 중요한 일들 잊지 않고 처리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사를 끝내고 나니 마음의 평화가 몰려와서 감사합니다.

숨을 쉬고, 맛을 느끼고, 잠을 자고, 웃음을 터트리고, 책상앞에 앉아 일을 할까 술을 마실까 고민하는 순간도,

10분마다 알람을 끄며 늦잠을 자고는 호다닥 아침부터 난리 부루스를 치는 이 순간도 너무 감사합니다.

이 모든 순간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 감사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감사합니다.

바람도 비도 햇살도 아직 덜 마른 젖은 내 머리카락도 감사합니다. 

오늘도 하루만큼 성장하는 나, 허리에 손을 얻고 뿌듯해 하는 나. 감사합니다.

예쁘게 예쁘게 하루를 보내는 나 . 감사합니다.